KIAT, R&D 투자동향 분석…1천대 기업 중 중소기업 수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더 많은 R&D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기업 R&D 투자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의 2020년 R&D 투자액은 55조4천억원으로, 전년(53조6천억원)보다 3.3% 늘어났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도 같은 양상이라고 KIAT는 분석했다.
당시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의 R&D 규모는 2008년 23조6천억원에서 2009년 25조1천억원으로 6.6%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당시(2009년 기준)와 달리 이번에는 R&D 투자순위 400위 아래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순위 401~500위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은 9.9%로 2009년(5.4%)보다 높았으며 이어 501~600위는 8.3%(2009년 3.9%·이하 괄호 안은 2009년), 601~700위는 9.3%(4.0%), 701~800위는 11.5%(2.4%), 801~900위는 11.0%(2.2%), 901~1천위는 12.8%(2.8%) 등을 기록해 이들 구간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은 금융위기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1천대 기업 중 중소기업 수도 금융위기 때보다 증가했다.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 중 중소기업 수는 2000년 366개로 전년의 347개사보다 19개 늘었으나 2008~2009년에는 436개사에서 432개사로 줄었다.
더욱이 이들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2019~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자기자본 회전율 변화 등이 개선됐다. 특히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 R&D 투자 1천대 기업의 지난 10년간 투자 패턴을 분석해보면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기업의 R&D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
1천대 기업 중 857개 기업은 지난 10년간 R&D 투자 규모를 늘려왔으며, 이 중 중소기업은 366개사 중 91.5%인 335개사가 R&D 투자를 확대했다. 대기업 가운데 R&D 투자가 증가한 곳은 127개사(77.9%)로, 비율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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