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 중국계 유니온페이 제휴라면 러시아서 사용가능

입력 2022-03-16 08:42  

국내 신용카드, 중국계 유니온페이 제휴라면 러시아서 사용가능
비자·마스터·아멕스·JCB와 달리 대러 제재 불참
"유니온페이, 한국 영업 강화"…연간 600만장 국내 발급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서방의 러시아 금융 제재로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무기한 사용할 수 없게 됐으나 유니온페이 제휴 카드는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가 발급한 유니온페이 브랜드 제휴 카드는 서방의 제재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의 은련(銀聯)이 운영하는 국제 결제 브랜드다.
비자(VISA), 마스터, 아멕스, JCB와 달리 유니온페이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현재까지 동참하지 않았다.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한국지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본사가 러시아 내 사용 제한 계획을 통보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결제 승인은 제휴 브랜드의 정책에 좌우된다"며 "유니온페이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니온페이에 제휴한 국내 신용카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온페이 제휴 카드의 국내 점유율은 양대 브랜드 비자와 마스터보다는 훨씬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회비와 모바일 결제 편의 등을 앞세운 유니온페이의 적극적 영업으로 최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페이에 따르면 국내 각 카드사의 유니온페이 제휴 카드의 발급량은 신규, 교체, 갱신을 모두 합친 연간 600만장 안팎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연간 발급량과 비슷하며, 8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하나, 우리, 롯데, BC)의 연 발급량 3천300만장의 18% 수준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티머니, 다날[064260]과 제휴한 유니온페이 모바일 카드도 지난해 84만장이 발급됐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유니온페이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스베르방크 등 러시아 은행권이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을 비자와 마스터 등 서방 결제 브랜드의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보도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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