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 유럽 각국에 '제재반대·평화회담' 강조

입력 2022-03-16 13:51   수정 2022-03-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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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중국, 유럽 각국에 '제재반대·평화회담' 강조
왕이 외교부장, 일주일 사이 EU 4개국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상대로 제재 반대와 평화회담을 강조하며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정치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견지해 왔다"며 "네덜란드를 비롯한 EU 회원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제재를 격상해 어렵게 회복된 세계 경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각국이 평화회담 촉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후에는 유럽 안보 문제가 존재한다"며 "충돌은 결국 끝날 것이고,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대화를 통해 유럽 안보 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14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을 통해 휴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지난 10일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화상회의 등을 통해서도 평화회담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이 최근 일주일 사이 EU 4개국 외교장관과 접촉한 셈이다.
여기에 14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평화회담 지지를 호소한 것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모두 5개국 외교장관과 공식적으로 접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러시아를 두둔한다는 비판을 받은 중국이 평화회담을 강조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를 계속 두둔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자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평화회담을 공동으로 지지해 가능한 한 빨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정세 완화를 추진하자고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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