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6일 행정장관 선거가 추가로 연기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법적으로 말하면 행정장관 선거는 추가로 연기될 여지가 있다"며 "다만 홍콩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중앙 정부가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홍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를 3월 27일에서 5월 8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전에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행정장관 선거도 문제없이 치르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사망률 등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선거가 추가로 연기되거나 람 장관의 임기가 1년 정도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람 장관의 임기는 6월 30일까지다.
한편, 람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관련 부처가 해변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자 많은 이들이 해변을 찾아 3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어기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 해변 봉쇄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해변 봉쇄 예고는 중국 누리꾼들이 홍콩의 해변에 인파가 북적이는 사진과 도시 봉쇄로 인적이 끊긴 중국 선전 등의 거리 사진을 대비하며 홍콩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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