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소속 마크 반데 하이 355일간 ISS 임무 마쳐…美 최장 기록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 우주선 이용이 불투명했던 미국인 우주비행사가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마크 반데 하이(55)는 오는 30일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수행을 마치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러시아의 소유스 캡슐을 타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가 있는 카자흐스탄에 착륙할 예정이다.
반데 하이가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기간은 355일로, 미국의 최장 기록을 새롭게 수립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반데 하이는 애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보복 제재에 나선 서방 간의 긴장이 고조하던 상황에서 지난 6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반데 하이를 ISS에 남겨두고 떠나는 듯한 영상을 제작·공개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국제우주법은 모든 국가의 우주비행사가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들이 외국 또는 해상으로의 비상착륙 등 위급 상황에 처했을 경우 가능한 모든 도움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NASA의 ISS 프로그램 매니저인 조엘 몬탈바노는 "러시아 동료들과 연락하고 있다"며 "마크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 긴장이 고조한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간 우주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맡고, 러시아는 ISS의 고도를 상공 400㎞ 안팎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달 초 서방의 제재가 ISS 운영에 기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SA 측은 "(ISS와 관련한) 모든 활동은 지난 20년 동안 계속됐고 지난 3주 동안에도 바뀐 것이 없다"며 "우리 컨트롤센터는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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