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20%대 급등…상하이지수도 3%대 상승
중국 정부 시장 달래기…"1분기 경제 진작·빅테크 예측가능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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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가 부각되면서 갑작스럽게 촉발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폭락 흐름이 일단 진정됐다.
16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22.2% 급등해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수 도입 이래 최대다.
앞서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21% 이상 폭락했는데 이날 급등으로 일거에 낙폭을 만회했다.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27.30%, 23.15% 폭등한 가운데 비리비리(40.83%), 씨트립(35.50%), 리오토(34.59%), 징둥(35.64%), 바이두(20.40%) 등도 크게 올랐다.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08% 급등한 20,087.5로 마감하면서 20,000선을 회복했다.
홍콩 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은 4거래일 만이다.
다만 이날 강력한 반등에도 홍콩항셍지수는 여전히 올해 들어서만 14% 이상 떨어진 상태다.
전날 5% 가까이 폭락했던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3.48% 상승했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폐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러시아 제재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 고조 등 요인까지 겹치면서 미국서 시작된 공포 매도가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로까지 전이됐지만 중국 정부가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시장의 불안 달래기에 나서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는 이날 류허 부총리 주재로 '현재의 경제 상황 및 자본시장 문제'를 주제로 한 특별 회의를 열고 1분기 경기를 확실히 진작하고 자본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주가 폭락의 발단이 된 미중 회계 감독권 갈등 해소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1분기 경기를 반드시 진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날 중국 정부가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한 점도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에 관한 '규제 불안'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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