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우크라 계속 지원…장기적 동맹 안보 강화 모색 (종합)

입력 2022-03-17 02:18   수정 2022-03-17 14:11

[우크라 침공] 나토, 우크라 계속 지원…장기적 동맹 안보 강화 모색 (종합)
브뤼셀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우크라·스웨덴등 비회원국들도 참석
"대규모 훈련 더 자주 해야"…우크라 파병·비행금지구역엔 여전히 선그어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군사령관들에게 나토 동부 지역 강화를 비롯해 새로운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장기적 방위 강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특별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는 동유럽 병력을 강화했지만 "우리는 안보에 있어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집단 방위와 억지력을 재설정해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는 군사령관들에게 육해공, 사이버, 우주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선택지를 내놓는 과제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태세에는 육지에서는 동맹의 동부 지역에서 높은 준비태세에 있는 상당히 더 많은 병력, 사전 배치된 장비와 보급품이, 상공에서는 방공, 미사일 방어 체제 강화가, 해상에서는 전투단과 잠수함, 전투함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예정된 나토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더 큰 규모의 훈련을 더 자주해야 한다면서 억지력과 방위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동맹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는 국방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 가운데 최소 10개국이 이미 동유럽에 병력과 선박,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했지만, 중장기적 차원에서 유럽의 새로운 안보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나토는 집단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10만 명의 미군이 유럽에 있고, 4만 명의 병력이 나토의 직접적인 지휘하에 있으며, 이는 대부분 나토 동부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 국방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군수품, 재정 지원, 인도주의적 원조 등 상당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에 있어 단합돼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며 그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을 배치할 계획은 없으며,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나토가 행동을 취한다면 이는 나토와 러시아간 전면전으로 바뀌어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스니코프 국방부 장관과 핀란드, 스웨덴, 조지아, 유럽연합(EU) 측도 참석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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