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에 기고…"임박한 위기 인지했다면 예방에 최선 다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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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면 중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친강 주미 중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15일자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미국 일부 관리들이 중국 단체와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 대사는 이어 "전쟁도 제재도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며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구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은 통할 수 없다"고 썼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의 회담 등 계기에 미국은 중국에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친 대사는 미국 언론에 잇달아 보도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사전에 알았고, 묵인·방조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허위 정보"라며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고 중국에 먹칠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6천여 명의 중국 국민이 생활했고, 중국은 각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의 최대 교역국이자, 세계 최대 원유·천연가스 수입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중국에 좋을 것이 없다"며 "임박한 위기에 대해 알았다면 우리는 예방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 대사는 또 "어떤 사람은 대만 문제를 우크라이나 위기와 연계해 대만해협 충돌 위험을 부풀리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인 반면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통일에 헌신돼 있지만 또한 대만 독립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력 통일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은 '안보 불가분의 원칙'(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 달려 있다"며 "균형감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최우선 순위는 전쟁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전쟁을 끝내고 지역과 세계의 안정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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