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요란한 이란의 새해맞이 '불의 축제'

입력 2022-03-17 08:00  

[월드&포토] 요란한 이란의 새해맞이 '불의 축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15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독특한 새해맞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는 이날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불꽃놀이와 화약 터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날 밤은 대체로 고요한 이란에서 예외적으로 가장 시끄러운 날이라 불리는 '차하르 샴베 수리'였습니다.
'차하르 샴베'는 수요일이라는 뜻의 이란어이고, '수리'는 불 또는 빛이라는 의미입니다.

차하르 샴베 수리는 한 해의 마지막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밤에 벌어지는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풍습입니다. 이란은 봄이 시작되는 춘분을 새해 첫날로 따릅니다.
이란의 고대 종교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이 축젯날에는 각 가정에서 큰 야외 파티가 열립니다.

파티의 절정은 모닥불 뛰어넘기와 불꽃놀이입니다. 이런 풍습은 불을 숭상하는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인들은 불을 뛰어넘으면서 '자르디예 만 아즈 토, 소르키예 토 아즈 만'(내게서 노란색을 가져가고 붉은색을 달라)이라는 주문을 외웁니다.

노란색은 질병과 근심을 뜻하고 붉은색은 건강과 활력을 상징합니다.
불꽃놀이와 폭음으로 귀신을 쫓아낸다고 믿습니다. 이날 밤은 사방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 깜짝 놀라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요란합니다.

큰 폭음을 내기 위해 이란인들은 '사제 폭음탄'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매년 적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올해 이 축제와 관련된 사고로 19명이 숨지고 2천817명이 다쳤습니다.
풍등을 띄우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모습은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합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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