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러-우크라 휴전 기대 속에 하락

입력 2022-03-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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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러-우크라 휴전 기대 속에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기대와 미국의 원유재고 깜짝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0달러(1.5%) 하락한 배럴당 9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합의 기대에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조항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양측의 휴전 기대가 커졌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공급 차질의 공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논의에 대한 진전 신호로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된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십 년 만에 최대 공급 위기를 맞았다며 서방의 제재로 다음 달부터 하루 300만 배럴가량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량 전망치를 하루 9천950만 배럴로 이전보다 하루 200만 배럴가량 낮췄다.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량은 하루 9천960만 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에서 하루 100만 배럴가량 축소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하면서 공급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34만5천 배럴 증가한 4억1천590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80만 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는 2주 연속 감소한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361만5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33만 2천 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150만 배럴, 21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선임 원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휘발유 수요가 계속 원유 수요를 받쳐주고 있으며, 수요 파괴의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제유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재고가 약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브렌트유가 140달러까지 폭등한 것이 과도했다면, 지금의 하락세도 과도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적 해결이 여전히 요원하며, 서방의 제재가 전쟁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소비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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