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점유율 9.5%…전기차 판매량 작년 대비 81% 늘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차·기아[000270]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 속에서도 지난달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2월 유럽에서 작년 같은 달 대비 25.1% 증가한 7만6천18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005380]는 3만7천32대로 25.5% 늘었고, 기아는 3만9천149대로 24.8%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의 판매량(80만4천28대)이 작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2.3%포인트(p) 오른 9.5%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6%, 기아는 4.9%로 작년 대비 각각 1.1%p와 1.2%p 상승했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8천427대), 코나(6천191대), i20(3천176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됐고 기아는 씨드(1만792대), 스포티지(7천353대), 니로(6천315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유럽에서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전기차는 1만2천161대로 작년 동월 대비 80.8%나 늘었다.
차종별로는 니로 EV(3천571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코나 일렉트릭(2천742대), 아이오닉 5(2천739대), EV6(2천301), 쏘울 EV(465대), 아이오닉 일렉트릭(343대)이 뒤를 이었다.
전용 전기차 모델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2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누적 2만4천389대가 팔렸다.
기아 EV6 역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2천대 넘게 팔리며 5개월간 누적 판매량이 1만3천603대에 달했다.
그 밖에 니로, 코나, 투싼 친환경 모델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니로가 6천315대(전기차 3천571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2천744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나 4천265대(전기차 2천742대, 하이브리드 1천523대), 투싼 4천29대(하이브리드 2천459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천570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2월 유럽 누계 판매량은 16만94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5% 증가했다. 현대차는 7만4천661대로 28.8% 증가했고, 기아는 8만6천286 대로 32.0% 늘었다.
누계 기준 유럽시장 점유율은 9.9%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p 상승했다. 현대차가 4.6%로 작년보다 1.2%p 올랐고, 기아는 5.3%로 1.4%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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