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독립 후 첫 3회 연속 인상…"4월 물가 8% 찍고 하반기에 더 오를 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에 대응해서 예상대로 3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갔다.
3회 연속 금리인상은 1997년 BOE가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그보다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BOE는 4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약 8%로 제시하고 심지어 하반기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E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BOE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몇달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강화되고 공급망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연준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섰다.
BOE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75%로 인상에 찬성했지만 1명은 높은 원자재 가격이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투자자들은 영국 기준금리가 연말에 2%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BOE는 이날 추가 금리인상에 관해 다소 진정된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위원회가 5월에 개최되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금리가 1%가 넘으면 양적완화 때 매입한 채권을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BOE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2020년 3월에 두 차례에 걸쳐서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했다.
이후 작년 12월에 0.15%포인트를 올렸고 올해 2월에 또 0.25%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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