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국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르비브)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터키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 중 하나가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중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우크라이나는 5개 유엔 상임이사국과 함께 독일과 터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단안전보장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역시 그런 제안을 반대하지 않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
양국 외무 장관을 모두 만난 차우쇼을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4일부터 화상회의 형식으로 평화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영국·터키 등이 자국의 안보를 보장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측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우크라이나군의 무장 제한, 우크라이나의 외국 군대 유치 금지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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