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를 이달 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히자 과학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북동부 바이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건부가 이달 말 엔데믹 전환을 선언할 것이며, 국민들은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이 상·하원의장과 대법원장 등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엔데믹 전환이 31일 이뤄질 것이라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응을 느슨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브라질에서 확진·사망자 증가 폭이 줄고 있으나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엔데믹으로 전환하기에는 백신 접종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다.
주간 하루평균 사망자는 전날 345명으로 집계돼 20일째 감소세를 보였고,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335명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천947만8천 명, 누적 사망자는 65만6천 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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