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백신접종 의무화로 팬데믹 처음으로 끝낼 수 있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9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연방하원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관련 법안을 놓고 첫 토론이 개시됐다.
17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만4천931명으로 지난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6만2천7542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는 278명이다.
독일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1천651.4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 1천650명을 넘어섰다. 이 지표는 최근 2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연방하원은 이날 오는 10월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연방하원에서 "우리는 백신 접종 의무화로 독일내 팬데믹을 처음으로 끝낼 수 있다"면서 "이 유일한 기회를 함께 잡지 못한다면, 가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부닥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급확산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60세 이상의 백신접종률이 90%를 넘어야 하고, 전반적으로도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내 전체 인구중 1차 접종자는 76.5%, 2차 접종 완료자는 75.8%, 3차 접종자는 58.1%다. 60세 이상에서는 3차 접종자가 78.3%에 달하며, 2차 접종 완료자는 88.7%다.
연방 하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023년까지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4개 원내정당 소속 237명의 의원의 지지를 얻었다.
이 밖에 50세 이상에 대한 백신접종을 의무화는 법안도 발의됐다.
연방하원은 3주 후 표결을 통해 백신 접종 의무화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나는 기한이 제한된 모두에게 공통적인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많은 것을 포기해왔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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