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94달러(8.4%) 오른 배럴당 10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서 반등해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WTI 가격은 2월 25일 이후 최저치인 9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최근 유가가 지난 8일 기록한 고점 대비 22% 이상 하락하면서 가파른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도 이날 9% 이상 올라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다.
유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극도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개장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칼러 대표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의 추가 공격 소식에다 위험선호 심리가 글로벌 수요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밀어 올리면서 브렌트유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월부터 하루 300만 배럴가량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시장이 수십 년 만에 최대 공급 위기를 맞았다며 서방의 제재로 다음 달부터 하루 300만 배럴가량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20달러 상향한 배럴당 120달러로 높였다. 또한 4월부터 러시아 원유 생산이 하루 10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6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축소 규모가 수요 감소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FX의 토마스 웨스트워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지난 8일 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의 상당 부분이 전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됐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의 최근 봉쇄 조치가 유가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줬다"라며 "중국의 추가 봉쇄 가능성이 단기적인 수요 기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칼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완화될 조짐이 계속 보인다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으로 지난주처럼 140달러까지 치솟는 아찔한 고점이 단기적으로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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