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 주재 미·러 대사관, 웨이보서 '언론탄압' 비난전

[우크라 침공] 중국 주재 미·러 대사관, 웨이보서 '언론탄압' 비난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주재 미국과 러시아 양국 대사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어로 '언론탄압' 비난전을 벌였다.
먼저 주중 미국대사관이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러시아 국영 매체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대사관은 "러시아는 국가가 통제하는 매체를 이용해 시청자에게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허위 소식을 퍼뜨리고 있다"며 "동시에 크렘린궁은 독립 매체에 대한 억압을 강화해 러시아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크렘린궁의 각종 새로운 제재로 이미 러시아 대다수 독립 매체가 잇따라 폐쇄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중 러시아대사관이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매체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러시아대사관은 17일 웨이보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은 오늘 러시아 투데이(RT)를 방송망에서 삭제하고, 애플과 구글은 RT와 러시아 위성 통신사의 앱 다운로드를 금지했으며 유튜브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 매체의 채널을 봉쇄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방의 러시아 매체에 대한 공격은 지금 시작된 게 아니라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 정보의 자유와 관련해 당신들은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기원 문제에서 중국을 비방하듯 다른 나라를 비방한다"라거나 "미국의 소셜미디어는 자국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차단한다"고 주장한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며 러시아 편을 들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