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비료가격 상승에 중국 '식량안보'에 빨간불

입력 2022-03-18 13:11  

[우크라 침공] 비료가격 상승에 중국 '식량안보'에 빨간불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비료인 포타쉬(칼리·탄산칼륨)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는데 지난해 수입량의 약 53%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산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달 초 비료 수출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가 자국 항구를 통한 벨라루스산 포타쉬의 이송을 금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도 12일 비료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비료 수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농업부 산하 농민일보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비료 가격 폭등을 야기해 농사 비용을 상승시키고 농민의 수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민일보는 "글로벌 상황이 복잡하고 비료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포타쉬 수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쉬훙차이 부주임은 "이는 분명히 식량 안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비료와 곡식 무역이 교란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파종을 할 것인가? 어떻게 14억 인구의 밥그릇을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서방과의 긴장 속에서 식량 안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한 농업계와 사회복지계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식량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식량 안보 문제에서 조금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공업화에 진입했다고 식량 문제를 소홀히 생각하거나 국제시장에 의존해 해결되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쌀과 밀 같은 주요 곡물에서는 대체로 자급자족을 이루고 있으나 비료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비료 조달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다.
중국 상품 정보 사이트인 바이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포타쉬 소비량의 57.5%가 수입산이었으며, 2020년에는 55.9%였다.
비료 공급 차질 속에서 지난 14일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계혁위원회(발개위)는 파종기를 맞아 당국이 질소비료와 복합비료 등 300만t 이상의 비축 비료를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 정보 업체 윈드에 따르면 16일 중국에서 포타쉬 현물 가격은 t당 4천930위안으로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원유와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로 옥수수와 밀 같은 중국 농작물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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