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 앞두고 신경전도…中관리, 美 제재경고에 "오판 말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한국시간) 밤 예정된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와 관련 "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소통의 성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국제 및 역내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도 포함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시진핑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중 관계와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 정상 간 소통의 구체적인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대러 군사 지원에 대해 경고할 것이라는 미 국무부 발표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부 인사는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중국을 모함하고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되새겨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확실히 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 불 위에 기름을 붓고 갈등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 내역을 상세히 열거한 뒤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인가 기관총과 포탄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정상 통화를 앞두고 중국 측은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 관리는 18일 "중국은 미국의 협박하는 수법을 결코 수용하지 않는다"며 "만약 미국의 조치가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고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해친다면 중국은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미국 측이 이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갖지 말아야 하며, 오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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