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80세 이상 노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0%에 머물고 있다고 중국청년보가 18일 보도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쩡이신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0세 이상 노인들의 백신 접종률은 50.7%이고, 부스터샷(추가 접종) 비율은 19.7%에 불과하다" 밝혔다.
그는 "60세 이상 노인의 20%인 5천200만명이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87.9%이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실정이다.
위건위는 백신 미접종 노인들의 사망률이 높았던 홍콩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노인층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중국이 백신 접종률을 연령별로 분류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노인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80세 이상 노인 63%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홍콩과 유사하다며,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를 꺼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740만 명인 홍콩은 18일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5천342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코로나19 사망률은 0.5%이지만, 80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8.4%이고, 사망자의 11%만 백신을 2차 이상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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