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월러 등 '매파' 인사에 카시카리·바킨도 가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앞으로 더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공개 발언이 쏟아졌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 이상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연준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875%다.
올해 남은 6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도달 가능한 수준이지만, 불러드 총재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에 반대하며 50bp 인상을 요구했던 불러드 총재는 "위원회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올해 중으로 한 번 이상의 50b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초반에 몰아서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올해 그리고 내년 물가에 영향을 주려면 더 많은 (통화)완화 조치의 제거가 필요하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미래에 한 번 또는 여러 번의 50bp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물가 지표)는 50(bp)으로 가라고 우리에게 울부짖고 있다"면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때문에 25bp 인상에 찬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연준에서 가장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인사로 꼽혔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 목표 범위가 1.75∼2%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할 경우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연준이 50bp의 금리인상을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