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3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LPR는 명목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 기능을 활용해 LPR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은행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작년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 최우선' 경제 운영 기조를 정하고 작년 12월과 올해 1월 LPR를 잇따라 내린 바 있다.
작년 12월에는 대부분의 일반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1년 만기 LPR이 0.1%포인트 더 내린 것 외에도 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LPR도 0.05% 내렸다.
3월 LPR 동결은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올해 중국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불안 요인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강력한 경기 안정화 의지를 천명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 인상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추가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공간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다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열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경제 안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비록 제한적 수준에서라도 금리와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규제가 초래한 부동산 위축, '제로 코로나' 정책 속 코로나19 확산 심화, 빅테크 사업 위축 등의 여파 속에서 중국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급랭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5.5%로 제시하면서 '안정 최우선' 경제 기조를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 부각, 코로나19 대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 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중국 경제 전반에 걸친 부정적 전망이 급속히 고개를 들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를 앞세워 올해 1분기 경제를 확실히 진작하겠다면서 '능동적 통화정책'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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