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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이 30시간의 버스 여정 끝에 이탈리아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산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18일 오전(현지시간) 로마에서 일어났다.
47세 나탈리아 크레토바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피란민 버스에서 내린 직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
각각 10살, 11살인 이 여성의 자녀가 놀라 비명을 질렀고, 현장에 있던 경찰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 여성은 평소 지병인 고혈압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실린 여행 가방에는 고혈압 치료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 출신인 세 모녀는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탈리아행 피란 버스에 올랐다. 르비우에서 로마까지는 차로 30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남편은 18∼60세 남성에 대한 강제 징집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남아야 했다.
아빠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두 아이는 엄마마저 갑자기 세상을 떠나 먼 타국에서 고아로 지내야 하는 처지다.
아이들은 일단 함께 버스에 탄 한 수녀의 도움으로 로마 인근에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센터로 보내져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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