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공항 건설 중단시킨 후 새로 만들어…첫날 20편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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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역점 추진사업 중 하나로 건설한 멕시코시티 신공항이 21일(현지시간) 개항했다.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쪽의 멕시코주 숨팡고에 위치한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선 이날 오전 6시 30분 타바스코주 비야에르모사로 향하는 아에로멕시코 국내선 항공기가 이륙했다.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에 건설된 신공항에서의 첫 민항기 이륙이었다.
개항에 맞춰 아침 정례 기자회견을 공항에서 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공항 건설이 100% 완료됐다. 24시간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건설된 신공항에선 이날 하루 20편의 항공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펠리페 앙헹레스 신공항 건설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업이었다.
당초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임 정부는 멕시코시티 동쪽 텍스코코에 있는 공군기지에 신공항 건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대선 당선 직후 신공항 건설이 각종 부패로 얼룩져 있다고 비판하며 건설 지속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국민투표에는 유권자의 1.2%만이 참여해 이중 70%가 텍스코코 신공항 건설 중단에 손을 들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총 133억달러(약 16조원) 규모였던 텍스코코 공항 건설을 전격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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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분의 1 정도 진행된 공항 건설이 중단되자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페소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작지 않은 후폭풍이 일었다.
멕시코 대통령은 대신 북동부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에 활주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자체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했고, 소송전까지 가는 논란 끝에 이날 건설이 완료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개항했으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이 기존 공항은 물론 텍스코코에 건설되려던 공항보다도 도심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멕시코 공휴일인 이날 새벽 멕시코 대통령은 도심 대통령궁에서 차로 40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멕시코 언론들은 교통량이 많은 평일이면 2시간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기존 공항을 선호해 현재 신공항에서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는 베네수엘라 항공사뿐이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하반기엔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도 운항을 시작하고 국내선 노선도 3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공항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역점 인프라 건설사업 중 처음 결실을 본 사업이기도 하다.
멕시코 대통령은 신공항 외에 도스보카스 정유시설과 마야 열차 건설 등을 임기 초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는데 나머지 사업들도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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