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대만의 핵발전소가 중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왕완위(王婉諭)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행정원 산하 원자력위원회(ACE) 업무 보고 및 대정부 질문에서 이같은 우려를 지적했다.
왕 위원은 셰샤오싱(謝曉星) ACE 주임위원 상대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원전 장악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사시 대만의 원전에 대한 중국의 공격 가능성과 대응책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양안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달으면서 중국이 대만 원전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거나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해 원전을 점령하는 등의 위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당국의 대응 조치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잇단 무력 위협에 직면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자력위원회가 주민 대피 및 전력 시스템 유지와 보호 등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셰샤오싱 주임위원은 "중국의 대만 원전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확률이 1천분의 1, 1만분의 1로 아주 낮더라도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을 경우 등에 대한 대응 계획이 있다면서 향후 이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 및 개선책 마련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하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체르노빌 원전의 점령과 단일 원전 단지로는 유럽 최대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방사능 물질 노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대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서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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