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비트코인 변동성 커져…"상반기 중 발행이 이상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엘살바도르가 세계 첫 비트코인 채권 발행을 나중으로 미뤘다.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때가 아니라며 적당한 시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셀라야 장관은 당초 이달 15∼20일 사이에 총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장관은 바뀐 발행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상반기 중 발행이 이상적일 것"이라고만 말했다.
엘살바도르가 채권 발행을 늦추기로 한 것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6만7천500달러(약 8천231만원)를 웃돌았던 비트코인은 현재 4만달러(4천85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셀라야 장관은 앞서 비트코인 발행 시점이 "국제적 상황에 달려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법정통화 자격을 부여하는 등 비트코인과 관련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태평양 연안에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해 도시 건설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국고로 비트코인을 여러 차례 사들이는 등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걸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위험성 등을 들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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