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경찰에 사살…베네트 총리 "테러리스트 척결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22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마겐 다비드 아돔 응급센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주유소에 있던 여성 한 명을 칼로 찌른 뒤 자전거를 타고 있던 60대 남성을 자신의 차로 덮쳤다. 이어 쇼핑센터 밖에서 여러 사람을 칼로 찌른 뒤 경찰에 사살됐다.
사건 당시 이 주유소에서 세차 중이던 25세의 목격자는 이 남성이 "검(劍)처럼 보이는 긴 칼을 들고 두리번거리며 공격 대상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복수의 현지 언론은 사살된 용의자가 베두인족 출신의 30대 남성 모하메드 아부 알-키얀으로, 인근 베두인족 공동체에서 학교 교사로 일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과거 이슬람국가(IS)와 관계를 맺고 지하드(이슬람 성전) 이념을 설파하려다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속한 베두인족 공동체는 범인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행동으로 베두인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토르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 특사는 이번 일을 포함해 이달 들어 이스라엘인을 칼로 공격하는 사건이 7차례나 일어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가자지구를 관할하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조직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이번 일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점령한 땅에서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추방하려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직후 내무장관과 경찰청장을 만난 뒤 경찰들이 범인을 사살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치하하고 "테러리스트들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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