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12일간 진행…양국 병사 9천명 동원
"해상 안보·테러 대응 및 재난 구조 능력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다음주 대규모 시뮬레이션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오는 28일부터 12일간 양국 병력 9천명이 참가하는 워게임을 실시한다고 전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워게임은 해상 안보 및 테러 대응, 재난시 구조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미 대사관은 설명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는 움직임도 계속 포착되고 있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0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군함이 필리핀 영해를 침범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중시하는 내용의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회의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돼 미국이 참전한다면 지난 1951년 체결된 상호 방위조약에 의거해 군용 시설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필리핀은 미국과 안보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