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유럽 방문길 바이든 "러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은 진짜 위협"

입력 2022-03-23 23:11  

[우크라 침공] 유럽 방문길 바이든 "러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은 진짜 위협"
러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 계속 제기하며 러시아에 '경고'
나토·G7·EU 정상회의 참석…'나토 최전선' 폴란드도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진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들과의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차 유럽으로 향하기 위해 이날 오전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 등으로 당초 목표에 차질을 빚고 어려움에 부닥치자 생화학 무기 같은 극단적인 공격을 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우리가 유럽에 화학 무기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가짜 깃발 작전'을 얘기한다"고 그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쓰려는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도 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 이를 빌미로 공격하는 군사 작전으로,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내내 이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일본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린 등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준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은 일찌감치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해 핵 공격 가능성까지 열어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거기 도착하면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24일 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대러시아 대응 및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나토의 최전선 국가 중 하나인 폴란드를 방문한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지는 않는다고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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