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기차 배터리 '절대강자'로…LG엔솔, 생산기지 대폭 확충

입력 2022-03-24 07:11   수정 2022-03-24 10:26

북미 전기차 배터리 '절대강자'로…LG엔솔, 생산기지 대폭 확충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공장 공식 발표…4조8천억원 공동 투자
美애리조나주에 1조7천억원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단독공장 건설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가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기지 확장을 결정했다.
그간 투자를 조율해오던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만의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순수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앞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으로 가속화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발판 삼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을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를 조율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 캐나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합작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총투자 금액은 4조8천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45GWh(기가와트시·2026년 기준)이다.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으로,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이 같은 파트너십은 수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 및 경제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후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에 독자 공장(연산 5GWh)이 있으며,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고, 테네시주 합작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3공장(50GWh)은 현재 건설 중이다.
이번 투자 발표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북미 배터리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미국의 빠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내는 바이든 정부는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5년간 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작년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SNE리서치 기준)은 중국 CATL이 32.6%로 1위였고, LG에너지솔루션은 20.3%로 2위를 차지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