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선정 6개월 만에 금융약정·실시협약…연내 착공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노르웨이 최대 인프라인 고속국도의 민관협력(PPP) 건설의 공식 사업자로 선정돼 연내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인 '소트라 링크'(Sotra Link)가 최근 노르웨이 정부와 역대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2조2천억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Rv555 The Sotra Connection) 건설 사업의 금융 약정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연장 10k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개량하는 것이다.
소트라링크는 실시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공식 사업자로 인정받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사업 추진에 가장 중요했던 요소는 금융 조달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총 민간 투자비 약 8억6천만달러(약 1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카이샤은행(스페인), 독일개발은행(KfW), 크레디아그리콜은행(프랑스), 중국은행(중국) 등 국내외 금융기관 총 9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민간 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발주처의 방침에 따라 대규모의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금융 약정과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였다"며 "회사는 2019년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수주로 국내 최초로 서유럽 인프라 PPP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북유럽 PPP 사업에도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PPP사업은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의 도급 공사와는 다르게 자금 조달과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 수익 확보가 가능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 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쟁 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저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소트라링크는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 25년간 고속국도의 운영을 맡게 된다.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은 건설 기간에 공사비의 6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소트라링크의 운영 기간에 매달 확정수입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호주)·위빌드(이탈리아)와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은 20%다.
또 SK에코플랜트는 FCC(스페인)·위빌드와 시공 컨소시엄을 따로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EPC 지분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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