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北 ICBM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 낙하하자 '바짝 긴장'

입력 2022-03-24 18:00  

일본, 北 ICBM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 낙하하자 '바짝 긴장'
일본 EEZ 내 낙하…NSC 소집해 대응책 논의·정보수집 분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24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발사체가 일본 열도 인근 해상에 낙하하자, 일본 정부가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33분께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71분, 최고고도 6천㎞, 비행거리는 1천100㎞라고 일본 정부는 추정했다.
미사일 낙하지점은 홋카이도 도시마반도 서쪽 약 150㎞, 혼슈 아오모리현 서쪽 170㎞ 해상이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미사일이 아오모리현 서쪽 일본 EEZ 안쪽에 오후 3시 35분께 낙하할 것이라는 정보를 긴급 발신했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아오모리현 연안에서 바라본 서쪽 해상의 모습을 생중계해 긴박감을 더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 인근 해안에 낙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고고도가 지금까지 발사한 것 중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의 최고고도가 6천㎞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틀림없이 ICBM"이라고 평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에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을 지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 관계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NSC에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대책실에 관계 부처 담당자를 긴급히 불러 모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NSC 회의 후 참의원에 출석한 기시 방위상은 "이번 발사는 일본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어떤 사전 통보도 없이 일본 EEZ 내에 떨어지도록 한 것은 항공기와 선박 안전 확보 면에서도 문제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다.
2017년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두 차례나 일본 열도를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해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한 적이 있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번 신형 ICBM은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보다 최고고도는 약 2천㎞ 높았고, 비행시간은 18분 길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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