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소말리아 중부의 한 투표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숨진 최소 15명 가운데 저명한 여성 의원도 포함됐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밤 히란 지역 주도인 벨레드웨이네 시에서 발생했다. 벨레드웨이네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0㎞ 정도 떨어져 있다.
희생자 중에는 야당 의원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도 있었다. 정부를 거리낌 없이 비판해온 그는 이번 주 하원의원 투표를 앞두고 재선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망한 15명은 대부분 민간인이고 불특정 다수가 부상했다고 경찰관 아흐메드 하산이 AP와 통화에서 밝혔다.
목격자인 다카네 하산은 "투표소에서 좀 걸어갈 거리만큼 떨어져 있었는데 한 자살폭탄 테러범이 아미나 의원을 향해 달려가 그를 부둥켜안고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충격에 빠진 듯한 군인들이 허공에 총을 쐈지만, 불행히도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과 모하메드 후세인 로블레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다른 두 건의 극단주의 공격이 이날 벨레드웨이네에서 일어나 전직 의원이자 전통 지도자인 하산 두훌과 붐비는 식당 밖에 앉아있던 민간인들을 숨지게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벨레드웨이네 공격 몇 시간 전에는 모가디슈의 공항에 알샤바브 무장대원 2명이 침입하려고 시도하면서 총격전을 벌였다. 소말리아군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은 두 침입자를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는 최소한 한 명의 AU 평화유지군도 포함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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