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우크라 어린이 과반인 430만명, 강제로 살던 곳 떠나"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 만에 숨진 민간인 수가 1천 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현지시간)부터 이날 24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1천3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 90명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부상한 민간인은 어린이 118명을 포함해 1천650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보고 접수와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란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 수도 370만 명에 육박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전날 기준 국경을 넘은 난민이 약 367만 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약 217만 명이 폴란드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번 전쟁으로 어린이 절반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게 됐다고 추산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430만 명의 어린이가 살던 곳을 강제로 떠나게 됐다"며 "이는 전체 우크라이나 어린이 750만 명 중 절반 이상"이라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이들 중 180만 명은 우크라이나에서 국외로 떠났고, 250만 명은 국내에서 난민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또 가장 큰 규모로 어린이 난민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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