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서 나토 정상회의…중국에 "러 지원하지 말라" 경고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맹국 동부 지역과 화학, 핵 위협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며 단합을 과시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지원하고 모든 동맹국의 안보를 방어하는 데 있어 단합돼 있고 단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4개 전투단을 배치하는 데 합의하고 중국을 향해서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회의 뒤 별도의 성명에서 나토 정상들이 특히 동유럽에서 방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예정된 정상회의 전에 추가적인 병력을 위한 계획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우리는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비와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마드리드 회의에서 추가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우리의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또한 러시아에 계속 비용을 치르게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 최고 군사령관이 나토의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방위단들을 가동했으며 동맹국들은 우리의 기존, 신규 전투단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화학, 생물학, 핵 방어 수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사이버 안보,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부문에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미국, 나토 동맹국들이 화학, 생물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종의 구실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 있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 무기 사용은 폭넓은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그것(화학 무기 공격)이 나토 회원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다. 왜냐면 우리는 오염을 겪을 수 있고, 우리의 국가들로 화학작용제나 생물학 무기가 확산하는 것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 지원 방침을 강조했지만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도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병력이나 항공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화상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는 아직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나토 동부 지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또 중국에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는 것을 삼가고 이번 전쟁과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거짓 주장을 증폭시키는 것을 중단하는 동시에 이번 충돌에서 평화적인 해법을 증진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종료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를 내년 9월 30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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