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러시아 흑해연안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폭풍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석유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누르통신이 24일(현지시간) 에너지부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라트 악출라꼬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장관은 아타메켄 비즈니스 TV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높은 유가가 손실의 일부를 만회할 수 있게 해주므로 결국 수출감소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악출라꼬프 장관은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송유관을 통한 수출 대신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 또는 바쿠-세이한(BTC) 송유관을 통한 수출 등 다양한 대비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반이 구성되었지만 폭풍으로 인해 다이버들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늘내일 중으로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폭풍 피해를 본 흑해연안의 노보로시스크 오일 터미널은 카스피해에서 생산된 원유를 서방으로 수출하기 위해 2001년에 개통된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핵심 시설이다.
CPC 노선은 러시아 24%, 카자흐스탄 19%, 오만 7%, 나머지는 석유기업의 지분으로 구성되었고 카자흐스탄의 텡기스 유전과 러시아 흑해연안의 노보로시스크까지 총 길이 1천580㎞를 연결하고 있다.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카스피해 유전의 원유 생산과 함께 안정적 수출을 담보할 파이프라인의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바쿠-세이한 송유관(BTC)과 중국향 송유관을 차례로 개통하였으나 아직은 이를 통한 수출은 소량에 머물고 있고 전체 석유수출의 3분의 2 이상은 CPC 라인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한편,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22일 흑해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CPC 노선의 종착점인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해상 오일 터미널 3곳 중 한 곳이 폭풍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고 약 2개월의 수리 기간에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석유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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