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지원 보장 목적…반군, 공격 멈추고 철수하라"
내전지역 주민 대부분, 식량부족 직면…미 국무부 "환영"
![](https://img.wowtv.co.kr/YH/2022-03-25/PAP20220325052601009_P2.jpg)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가 인도주의적 상황 개선을 위해 24일(현지시간)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 중단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BBC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기한으로 즉각적인 효력을 갖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한다"며 필요한 이들에게 긴급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휴전으로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이 좋아지고 추가 유혈사태 없이 북부 지역의 분쟁 해결을 위한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휴전 협조를 위해 티그라이 반군이 공격 행위를 멈추고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라고도 촉구했다.
휴전이 선포되긴 했으나 반군이 이를 준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부군은 내전 초반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전세가 역전되자 작년 6월 말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반군은 이를 따르지 않은 전례가 있다.
만약 휴전이 정부측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인도주의 위기에 시달렸던 티그라이 지역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 지역에 구호품 차량이 한 대도 들어가지 못했다. 티그라이 주민 550만명 중 90% 이상이 현재 식량 부족 상황에 놓여있다.
![](http://img.yna.co.kr/photo/etc/af/2022/03/24/PAF20220324260801009_P2.jpg)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은 지원 차단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유엔과 미국은 티그라이가 지난 수개월 동안 중앙정부에 의해 사실상 봉쇄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휴전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휴전 선언에 앞서 데이비드 새터필드 '아프리카의 뿔'(동아프리카) 담당 미국 특사는 지난 21∼22일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찾아 에티오피아 정부와 아프리카연합(AU), 유엔 관리, 인도주의 단체 관계자 등과 만났다.
티그라이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전은 지난 2020년 11월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티그라이 반군이 정부군 캠프를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정부군은 작년 6월 전세가 역전된 뒤 11월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까지 반군에 밀렸으나, 반격에 나서 한 달 만에 반군을 본래 근거지로 내몰았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이 기아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난민도 200만 명 넘게 나왔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비상사태 선포령이 지난달 조기 해제되는 등 내전은 현재 완화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