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대표 "주가 오를때까지 최저임금…3사 합병검토 완료"(종합)

입력 2022-03-25 14:03  

셀트리온 대표 "주가 오를때까지 최저임금…3사 합병검토 완료"(종합)
정기 주총서 "주가 하락 고통 분담하라" 요구에 응답
"임직원 스톡옵션, 신규 발행 아닌 자사주로 제공"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기우성 셀트리온[068270] 대표이사는 최근 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대표가 최저임금만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우성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개최된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고통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주가가 언젠가 제자리에 가겠지만 주주들이 힘든 결과를 만든 것에 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수령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서 대표 내정자들이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이사는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가 이후에 미지급분을 소급해서 받아야 한다"고 소리높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른 주주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동조했으며, 일부 주주는 "최저임금 받는다고 주가가 올라가냐"고 항의했다.
기 대표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저의 보수에 대해서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고민해보겠다. 그러나 요즘 영향력 있는 사외이사를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해당 주주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기우성 대표가 책임경영의 자세로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발표해달라"고 재차 촉구하자 기 대표는 결국 "주주분들이 힘들다고 하시니 제안하신 내용에 동의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주주 요구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실행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장기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기 대표는 셀트리온 3개사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을 밝힌 금융감독원의 감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했는데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이 없었다"며 "이런 과정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고 특수관계인끼리 주고받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게 허들(장애물)이다"고 토로했다.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수출이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동일 제품이 있는 경우 상당 부분은 자국 제품을 쓰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는데 우리 정부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약 '램시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저조했고, 올해는 약가 등록이 마무리돼 기대치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기 대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인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 "임상 대상국에 시험계획 신청을 해둔 상태이며, 조건부 허가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초 2021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셀트리온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일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기 대표는 "회계 이슈가 이번에 마감이 됐어도 계속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합병 검토를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일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검토는 다 해놨는데, 이런 내용이 구체화하고 합병이 이뤄져야 회계 이슈가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1시 30분께까지 경영진 측 발표가 있었고, 오후 1시께까지는 주주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서정진 명예회장이 전화 통화로 현장과 '깜짝' 연결해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주주들은 현장에 420여명, 온라인으로 1천495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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