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올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150억㎥(세제곱미터) 이상 추가 공급을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과 EU 정상들이 25일 LNG 추가 공급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내년에도 유럽에 대한 LNG 공급 확대를 약속했으며 발표될 합의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U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원인 러시아는 지난해 1천55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EU에 공급했다.
EU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은 대부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LNG는 150억㎥ 정도에 불과했다.
EU에 대한 미국의 LNG 공급량은 지난해 220억㎥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의 LNG 공급량은 44억㎥로 급증한 상태이다.
로이터는 유럽 LNG 가격이 1년 전보다 10배 이상 급등하면서 미국이 3개월 연속 유럽에 대한 LNG 공급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LNG 공장이 이미 증산 여력이 없을 정도로 완전가동 상태라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려던 LNG를 돌려 유럽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U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천연가스와 수소 공동구매에 나선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밝혔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조치로서 정상회담 합의안 초안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발표한 신에너지 전략에서 새로운 공급처 확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올해 안에 1천15억㎥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는 현재 천연가스 수요의 약 40%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