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무난히 통과했으나 2차서 고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고배를 마셨다.
IL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차기 사무총장 선거 2차 투표에서 토고 출신의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가 당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함께 출마한 강 전 장관의 도전은 아쉽게도 두 번째 관문에서 막을 내렸다.
IL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자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적은 득표를 한 후보자를 제외하면서 계속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강 전 장관은 예상대로 1차 투표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그 다음 투표에서 아프리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넘지 못했다.
선거 운동 기간 강 전 장관은 유엔에서의 오랜 근무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국내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해 12월 강 전 장관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국제 노동계에 전달했다.
이번 선거에는 두 사람을 포함해 그렉 바인스(호주) ILO 사무차장, 뮤리엘 페니코(프랑스)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음툰지 무아바(남아공)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 등 5명이 출마했다.
아프리카 출신이 ILO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웅보 당선자가 처음이다.
그는 투표권을 지닌 노동자 그룹과 아프리카 국가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그는 토고 총리와 ILO 사무차장을 역임했다.
그는 "나는 아프리카 출신이지만 시각은 세계적"이라며 "ILO를 구성하는 세계 각지의 정부와 고용주, 노동자 모두를 대표하고 대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 보호망 구축, 실업 및 아동 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후 변화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무력 충돌로 각 기업이 처한 공급망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올해 10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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