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통화서 양국 관계 발전 강조…"한반도 안정 위해 중국과 협력"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전화 통화에서 한중 관계 강화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윤 당선이 대중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한국은 양국 간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최고 지도자들 간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했다"면서 "윤 당선인의 대중 정책 기조는 이미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면서 바뀌었다"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5월 취임 이후 경제 안정과 코로나19 방역 등 국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거의 모든 한국 지도자들이 미국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지만, (대중 관계 역시) 한국의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들 중 누구도 중국과의 관계를 망치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왕준성 중국 사회과학원 동아시아 연구소 연구원도 "현재 국제·지역 정세는 더 복잡해졌다"며 "윤 당선인은 미국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국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정책의 축으로 삼는 것은 한중관계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카이성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윤 당선인의 대북정책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정세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시 주석과의 통화는 한반도 안정과 지역 안정에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리 부소장은 이어 "특히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며 "한반도 정세가 가열되면 한중관계도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윤 당선인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 자체가 양국 최고 지도자들이 양국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외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2016년 11월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례가 있지만, 많은 경우 선거 결과 확정 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뒤 취임 후 통화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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