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전통 우방' 네팔에 구애…인프라 등 협력 확대

입력 2022-03-26 13:19  

중국, '인도 전통 우방' 네팔에 구애…인프라 등 협력 확대
왕이 외교부장, 25일부터 3일간 방문…10여개 협력안 서명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중국이 인도의 전통적 우방인 네팔과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네팔 외교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오후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왕 부장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아프가니스탄, 인도를 거쳐 네팔을 방문했다.
네팔 외교부는 "왕 부장은 나라얀 카드카 외교부 장관 등의 초청으로 카트만두에 왔으며 3일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카드카 장관은 물론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 직을 수행한다.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 왕 부장이 네팔 정부와 인프라 건설 등 10여개 협력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력안에는 전력망 및 철도망 건설, 기술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왕 부장의 방문을 계기로 네팔에 대한 연간 지원금 규모도 130억네팔루피(약 1천300억원)에서 150억네팔루피(약 1천500억원)로 늘릴 것이라고 카트만두포스트는 전했다.
네팔은 인도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앞세워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데우바 총리가 미국, 인도와 관계 개선에 힘쓰는 상황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데우바 총리는 최근 친중 성향의 연정 파트너 마오주의자 정당 등의 반대 속에 미국의 '무상 지원' 수용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네팔 의회는 지난달 27일 미국의 해외 원조기구인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이 네팔 인프라 프로젝트에 5억 달러(약 6천100억원)를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안은 2017년부터 추진됐지만 네팔 법과 주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일부 정치권의 우려로 인해 보류됐다가 프로젝트 승인 마감 시한을 앞두고 의회를 통과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데우바 총리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인도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으로서는 네팔이 인도·미국 등과 더 가까워지기 전에 서둘러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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