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160명 죽인 미얀마 군부 올해는 "반군부진영 끝까지 섬멸"

입력 2022-03-27 16:47  

1년전 160명 죽인 미얀마 군부 올해는 "반군부진영 끝까지 섬멸"
'피의 일요일'에 쿠데타 수장 천명…우크라 침공 사태 틈타 공세 강화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로 1년 넘게 집권 중인 미얀마 군부의 수장이 반군부 세력을 전멸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27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및 외신이 보도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군부는 테러리스트 집단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을 끝까지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 군부는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그 의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그리고 시민군인 시민방위군(PDF)을 테러 집단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또 소수민족 무장 조직들을 향해서도 이들 '테러 집단'을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동부 카야주, 카렌주 그리고 북부 카친주를 중심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이 PDF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수장이 반군부 진영 '섬멸'을 공언하면서 향후 미얀마군의 공세가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차별 총기 발포로 최악의 참사를 낸 지난해 미얀마군의 날 꼭 1년이 되는 날에 해당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이날 쿠데타 군부가 반군부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아동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외신은 16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다.
이 때문에 '피의 일요일'로 불렸다.
쿠데타 14개월 동안 군부 유혈 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1천700명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국제사회의 시선 및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을 틈타,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사 NUG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1년 전 이날은 '군 수치의 날'이었다"면서 "우리는 군부 파시즘의 뿌리를 잘라낼 수 있을 때까지 단결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와디는 이날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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