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이우 외곽에 널린 러시아군 시체…"4차례 격퇴"

입력 2022-03-28 12:25   수정 2022-03-28 14:08

[우크라 침공] 키이우 외곽에 널린 러시아군 시체…"4차례 격퇴"
NYT, 수도 방어전 르포…"6㎞ 거리서 여전히 교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에 침공 당한 지 한 달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는 러시아군 탱크 잔해가 나뒹굴고, 전사자 시체가 곳곳에 흩어져있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이 내외신 매체에 공개한 격전지 현장을 27일 르포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전선에서 멀지 않은 키이우 외곽에서 전쟁 참상을 알린다는 취지다.
이날 취재가 허용된 지역은 침공 초기 키이우로 쇄도하는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끈질긴 저항 끝에 물리친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 이름은 보안 유지을 위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을 방어해온 우크라이나군 제72 기갑여단의 술림(40) 부사령관은 "그들(러시아군)이 네 차례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침공 일주일째였던 이달 2일 전차들을 앞세우고 이 마을 외곽에 면한 고속도로를 이용해 키이우 접근을 시도했고, 매복해 있던 우크라이나군은 미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로 행렬을 기습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둘러본 NYT 기자는 재블린 미사일에 맞은 러시아군 T-90 전차의 포탑이 9m 바깥까지 날아갔고, 차체는 아예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주변에선 러시아군 T-72 전차 1대와 장갑차 5∼6대의 불탄 잔해도 보였다. 장갑차는 철제 문짝들이 폭발력을 이기지 못한 채 사방으로 튀어 나간 상태였고, 바닥에는 러시아군 병사의 목에 걸려 있던 인식표와 가방, 불탄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술림 부사령관은 이곳에서 러시아군 병사 시신 10구를 발견해 우크라이나군이 5구를 운구하고, 나머지는 주민들이 매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아직도 이 마을에서 4마일(약 6.4㎞)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NYT는 취재 도중에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졌고 인근 숲에 포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단이 두 번째로 방문한 마을은 전선과 1마일(약 1.6㎞) 거리여서 러시아군을 겨냥해 쏘는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의 총성이 들릴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부 주민은 마을에 남아 가축을 돌보고 있었다.
이번 전쟁으로 가축 절반을 잃었다는 농부 발레리(62)는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근처 숲에서 러시아군 정찰병과 맞닥뜨렸다가 구사일생으로 풀려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집에서 불과 몇m 거리에 러시아군의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유리 유네비치(51)는 벽이 휘어지고 천장이 일부 파손되는 등 "마치 파도처럼 모든 것이 날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아래에서 평화롭게 산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면서 "여긴 우리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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