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육당국, 교사들에게 러시아에 편향된 강의 논란"

입력 2022-03-28 15:57  

"中 교육당국, 교사들에게 러시아에 편향된 강의 논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일부 지방 정부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편향된 강의를 하고 관련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됐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둥성, 헤이룽장성, 저장성, 산시성 등의 교육 당국은 대학과 중·고등학교 사상·정치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단체수업 준비활동'을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교육할 것을 지시했다.
일부 교육은 화상으로 진행됐고,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도 배포됐는데 그중에는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부패하고 경제는 침체했으며 민족은 분열됐다. 지방 정부군과 나치가 러시아를 증오하는 경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인을 살해했다. 또 대량살상무기 생산을 시작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내용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많은 학교가 보도자료를 삭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신문은 각 교육 당국이 교사들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에 현저히 편향된 교육 내용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중국인들도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의견은 양분된다"며 "일부 누리꾼은 전쟁을 반대하지만 일부는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푸틴 대통령이 대단하다고 칭송한다. 중국이 이 전쟁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중순부터 중국 각 지방 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단체수업 준비활동을 개최하고 '국가의 입장이 곧 우리의 입장'임을 강조하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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