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스라엘 테러 배후 자처 5년만…종교행사 잇따르는 4월 앞두고 초긴장
아랍권과 '밀월' 반대 세력 테러 우려도…총리 "조속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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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동조자들이 잇따라 살인 범죄를 저지르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데라에서 총기를 소지한 아랍계 이스라엘 국적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사촌지간인 두 용의자의 총격으로 거리에서 근무 중이던 국경경비대 소속 19세 남녀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소총과 3자루의 권총, 실탄 1천100여 발을 소지했던 용의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총성을 듣고 달려온 사복 경찰관들에게 사살됐다.
조사 결과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IS 동조자다. 그는 지난 2016년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다가 터키에서 강제 출국당한 뒤 돌아와 징역형을 받고 복역했다.
IS는 테러 직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테러 단체의 활동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IS가 이스라엘 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들은 IS에 테러 감행을 약속하는 영상도 남겼다.
이스라엘 내 IS 동조자의 범행은 지난 22일에도 있었다. 당시 남부 네게브 사막 입구에 있는 도시 베르셰바에서 30대 아랍계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시민을 숨지게 했다. 중상자도 2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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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용의자 역시 2016년 IS에 동조해 시리아에 입국하려던 전력이 있으며, 관련 혐의로 6년간 교도소에 갇혀 지냈다.
IS 동조자들의 잇따른 테러에 이스라엘 경찰은 전국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 전국 주요 도로에 검문소가 설치됐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엔 무장 병력이 배치됐다.
이스라엘군(IDF)도 IS 동조 세력의 테러가 종교적으로 민감한 4월에 팔레스타인 점령지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요르단강 서안에 4개 대대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4월 15∼23일),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4월 17일)이 들어 있는 4월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서 주민 시위 등이 빈발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의 영향으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1일간 전쟁을 벌였다.
특히 이번 하데라 테러는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 3국과 이집트, 미국 외교수장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서 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터져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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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들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밀월'에 반대하는 세력의 추가적인 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도 하데라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IS 지지자에 의한 두 번째 공격이 있었다. 당국은 새로운 위협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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