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로 전세계 공급망 혼란 가중 우려

입력 2022-03-29 10:32   수정 2022-03-29 16:01

중국 상하이 봉쇄로 전세계 공급망 혼란 가중 우려
"공장 가동 가능하지만 항구로 제품 수송 쉽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상하이의 순환식 봉쇄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는 이날부터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지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나흘간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이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단, 상하이항은 이 기간 24시간 운영되고, 의료진과 경찰, 음식 배달 등 필수 노동자와 서비스 제공자도 이동할 수 있다.
회사와 공장도 직원들이 사무실 또는 공장 내에서 숙식하면서 일하는 '폐쇄회로'(closed-loop) 방식으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
WSJ은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항구로, 나아가 해외 고객으로 보내는 것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우선 폐쇄회로 방식 생산이 허용된다고 한들 생산된 제품을 공장 내에 계속 쌓아둘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공장 내 창고가 가득 차면 생산 중단은 불가피하다.
트럭 운전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트럭 운전사가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의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트럭 운전사들이 괜히 상하이항으로 물건을 운송했다가 항구에서 격리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물류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상하이 내 기업과 물류회사들이 생산 유지가 아니라 항구로의 제품 수송을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하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를 제조하는 '선전홍신포토일렉트릭' 관계자는 "봉쇄령으로 생산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물류는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봉쇄 기간 제품을 항구로 보낼 방법이 없어 해외 고객들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데 최소 10일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스위스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은 물류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이행 선박을 저장성의 닝보(寧波)항으로, 항공운송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鄭州)시로 각각 돌렸다.
WSJ은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계속 확산하는 한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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