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단장 "우크라 협상 건설적…중립국화·비핵화 등 제안받아"(종합)

입력 2022-03-29 23:01   수정 2022-03-30 11:22

러 단장 "우크라 협상 건설적…중립국화·비핵화 등 제안받아"(종합)
"외국군 기지 유치·크림 군사적 재탈환 포기도 제안…EU 가입 용인 요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이스탄불에서 29일(현지시간)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및 비핵국화 추구 등을 명시한 일련의 제안을 받았다고 러시아 대표단장이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회담 뒤 별도 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지위와 비핵국 지위 추구를 확인하는 문서로 된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제안에는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대량살상무기의 생산 및 배치 거부와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와 외국 군대 배치 금지 등도 포함돼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에서 (안보) 보증국들의 동의 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안에는 러시아를 포함하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증국 목록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안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재탈환하려는 노력을 배제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메딘스키 단장은 소개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안전보장 대상 지역에 포함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두 공화국의 독립을 용인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제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시사도 내포하고 있다고 메딘스키 단장은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적 보장 아래 항구적 중립국을 선포하는 방안을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조약에 대한 최종 결정이 다자 정상회담에서 내려지길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딘스키 단장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 제안을 조만간 검토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리고 상응하는 우리의 답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은 양국 간 조약이 준비되는 대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내실 있는 오늘 대화 뒤 양국 정상 간 회담은 외무장관 간 조약 가조인과 동시에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조약 가조인과 세부 사항 검토 때 여러 정치적 뉘앙스와 세부 내용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양국 정상회담 개최는) 간단치 않은 문제"라면서 "더욱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 보증국들이 참여하는 다자 정상회담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약에 대한 신속한 작업과 필요한 타협안 도출에 따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딘스키 단장은 "러시아는 분쟁 완화를 위해 군사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에 '두 발'을 양보하고 있다"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양보 조치에 대해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양국 외무장관 간 평화조약 가조인 후에 하는 것에서 가조인과 동시에 하는 것으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군사적 양보는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작전을 크게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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