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통령·EU외교대표와 통화…"전쟁 지속에 가슴 아프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 러시아 제재가 제3국의 정상적인 교역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9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의 영상 통화에서 "극한의 제재는 서로 상처를 주고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갈등만 한층 더 격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당사자가 아닌 국가와 국민들이 충돌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서방의 고강도 대 러시아 제재로 인해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대 러시아 교역까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도 제재하겠다는 미국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적이 없다"며 "충돌 비당사국의 정상적인 무역 교류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각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은 효과적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보렐 고위대표와의 통화에서 "중국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중국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서 평화 쪽에 서 있으며, 일방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대화 쪽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렐 대표는 유럽은 러시아의 정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갈등의 격화와 신냉전 및 진영 대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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