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인도 '우리 편' 만들자…미·러 앞다퉈 고위급 파견

입력 2022-03-30 12:17  

[우크라 침공] 인도 '우리 편' 만들자…미·러 앞다퉈 고위급 파견
31일 백악관 부보좌관 이어 다음날 러 외무 뉴델리서 인도 측과 회담
인도, 러 무기에 크게 의존…쿼드 멤버임에도 러 비난 안 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회색 지대'에 머물고 있는 인도를 끌어안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하루 간격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논의를 열 예정이다.
먼저 인도를 찾는 고위급 인사는 달리프 싱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오는 31일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한다.
미국 백악관도 전날 성명을 통해 싱 부보좌관이 인도를 방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부당한 전쟁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 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싱 부보좌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경제의 틀 확충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 제재에 가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회원국 가운데 인도만 유일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인도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산 원유까지 수입하고 나섰다.
미국으로서는 대러시아 제재망 구축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견제 태세 강화를 위해서라도 인도를 확실한 아군으로 묶어둘 필요가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쿼드 회원국 중 인도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약간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도 언론은 내달 1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뉴델리에서 인도 정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31일 중국에서 열리는 제3차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인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뉴델리에서 대면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인구 대국이자 세계 개발도상국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인도가 자국 비난에 나서지 않은 점이 매우 고마운 상황이다.
중국, 인도 등 몇 개국 덕분에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으로 인해 막힌 자금줄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양국 장관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확대, 제재 우회를 위한 대금 결제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인도 입장에서도 러시아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대상이다.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하는 등 인도 국방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대러 관계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산 무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과거 냉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는 중립 외교를 펼치는 중에서도 미국보다는 러시아(옛 소련)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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